[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가 세일의 계절을 맞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까지 일제히 연말 고객 잡기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이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이어지는 연말 대목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11일간 '2025 대한민국 쓱데이'를 열고 대규모 쇼핑 축제를 진행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쓱데이는 그룹 주요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행사로, 역대 최장기간과 최대 물량을 내세웠다. 준비 물량은 2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마트는 기존 3일간 진행하던 행사를 4일로 늘리고, 한우·가공식품·생활필수품 150여종을 최대 50% 할인한다. 애니론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닌자블렌더, 스케처스 방한화 등 인기 상품을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지난 24일부터 11월 9일까지방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쇼핑 위 미즈사랑 모델 크를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금액 할인, 호텔 제휴 바우처 등 다채로운 혜택을 마련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국내 고객을 위한 쇼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에도 참여한다. F&B 프로모션, 와인 위크, 5대 패션 그룹 위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국내 쇼핑 열기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파산대출 롯데쇼핑도 마트·슈퍼를 중심으로 땡큐절을 열고 수요 선점에 나섰다. 오는 30일부터 11월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롯데마트·롯데슈퍼·창고형 맥스·롯데마트 제타 등 온·오프라인 채널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 프로모션이다.
이커머스도 연말 세일 대전에 합류했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 '2025 그랜드십일절'을 앞두고 이달 31 추석 상여금 일까지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랜드십일절은 2008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11월을 '쇼핑의 달'로 만든 11번가의 대표 세일 행사다.
G마켓과 옥션도 오는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빅스마일데이'를 연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설립한 조인트벤처 산하에서 처음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했다.
농협중소기업대출 쿠팡은 11월 글로벌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로켓직구 중심의 할인전을 준비 중이다. 로켓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뷰티와 가전, 패션 브랜드를 묶은 테마관을 선보이고 '쿠팡 와우 멤버십' 고객 대상 추가 적립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네이버쇼핑페스타'를 '넾다세일'로 리브랜딩해 11월 본행사를 예고했다.
무신사도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오프라인 매장 29곳과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최대 80% 할인해 주는 '25 FW 슈퍼세일'을 진행한다.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할인전에 나선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4% 감소했다.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지난해 2월(-3.5%)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가 유통업계 연간 매출의 35~40%를 차지한다"며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매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