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00여 명에게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투여한 뒤 2년간 추적한 아스코말바(ASCOMALVA) 연구가 나오면서 과학적 근거가 분명해졌죠. 아직 논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상 뇌 위축 속도를 늦추는 효과까지 입증하면 임상 현장에서 치료제를 쓸 때 유효성을 명확히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교수(사진)는 최근 27차 세계신경과학회 학술대회(WCN 2025)에서 발표한 프란체스코 아멘타 이탈리아 카메리노대 교수의 연구 결과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뇌 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임상적 가치를 재조명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하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는 취지다.
세계신경과연맹(WFN)과 대한신경과학회(KNA)가 공동 주최한 WCN 2025는 지난달 12~15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100개국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자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세계 최대 신경과 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치러졌다.
아멘타 교수도 참석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바다이야기꽁머니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 위축을 억제하는 것을 입증한 칼(CARL)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60명에게 12개월간 매일 콜린알포세레이트(1200㎎) 등을 복용하도록 했더니 MRI 검사에서 해마 용적 등이 줄어드는 속도가 지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은 뇌 위축이 계속 진행됐다. 약을 투여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질병 속도가 바다이야기#릴게임 더뎌졌다는 의미다. 치매 전 단계 증상 악화를 확인하는 인지와 행동, 정서 장애 등의 진행 속도도 늦춰졌다.
최 교수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소규모 연구 결과가 처음 나온 것은 1990년대”라며 “아스코말바에 이어 MRI를 통해 위축 지연을 입증하는 칼 연구도 성공하면 치료 진행 등 바다이야기디시 을 확인하는 명확한 바이오마커까지 확보한다”고 했다.
이런 연구에도 최근 국내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위상은 약화하고 있다. 의료계가 이번 발표에 의미를 부여한 또 다른 이유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 결정한 선별급여 고시가 확정돼 국내에서 이 약을 쓸 때 환자 본인부담금이 30%에서 80%로 높아졌다. 국회에서 약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나온 데다 지난해 기준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약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이후 임상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 제한 탓에 환자 부담금이 커졌지만 의료 현장에선 여전히 약을 유지해 달라는 환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스스로 효과를 확인하면서 복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고령화로 치매와 인지장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단순히 약 사용량이 늘어난다고 급여 조건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라며 “20여 년간 의사들이 쓰면서 축적된 임상적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한 차례 임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의약품을 재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로 환자들이 이보다 비싸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 때문에 국민이 쓰는 전체 의료 비용 지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제도 때문에 의료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의료 현장 상황을 고려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최 교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같은 약물은 치매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병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계속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건기식은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건기식에 의존하면 전문 의료진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 치료 사각지대가 생기면 환자는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방문한다. 이때는 의료비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최 교수는 “MRI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 투여 환자의 뇌 위축 지연 효과가 확인되면 약물 효용성에 대한 긍정적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약물 재평가는 임상 분야 데이터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문제로 한 차례 논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건기식에 의존해 치료가 늦어지면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여 년간 약물 시장이 꾸준히 커진 데는 임상 현장에서 그만큼 효과 등이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