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스웨덴 출생 △예테보리대 경영학과 졸업 △2006년 H&M 입사 △2013년 글로벌 세일즈 유럽시장 총괄 △2016년 H&M 브랜드 최고운영책임자(COO) △2020년 H&M 브랜드 사장 △2024년 H&M그룹 최고경영자(CEO)


“패션산업도 이제 선순환 구조로 가야 합니다. H&M이 재활용, 중고거래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입니다.” 다니엘 에르베르 H&M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패션산업이 새 원자재로 제품을 만든 뒤 결국 폐기하는 선형적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순환 모델로 전환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H&M그룹이 야마토릴게임 인수한 ‘셀피’는 유럽 최대 규모의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모두를 위한 패션’을 실현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H&M에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은 ‘실무형 리더’로 지난해 1월 그룹 CEO에 올랐다. 79개국에서 4118개 매장을 운영 중인 H&M그룹은 자라가 대표 브랜드인 인디텍스그룹 다음으로 큰 세계 2위 릴게임사이트 패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5조8748억원과 영업이익 2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불황 속에서 이익이 전년보다 19% 늘었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 비결과 경영 방식 등을 들어봤다.
▷지난해 이익이 많이 늘었습니다.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40% 늘었습니다. 릴박스 재고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SPA는 재고를 줄이기 어렵지 않나요.
“디자인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비용의 효율성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물류비, 인건비 등이 증가했는데 글로벌 공급망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토대로 수익성을 개선했죠. 수요에 기반해 원재료 조달과 물류 등의 과정을 끊임없이 최적화해 나가고 있습니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다.”
▷수요를 어떻게 예측합니까.
“그게 H&M의 노하우입니다. 빠르게 생산해 각 매장에 적절한 물량을 보내는 등 단계별로 계속 비용을 줄여왔습니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좀 더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CEO 취임 후 무엇에 주력했나요.
바다이야기5만 “그룹의 핵심 브랜드인 H&M의 옴니채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투자했죠. 전략적 파트너십을 늘리고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도 공을 들였습니다. 셀피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패스트패션’과 ‘지속가능한 패션’은 대립되지 않나요.
“H&M의 영향력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선순환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한 목표입니다.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패션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선순환 구조가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멋진 중고의류를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 오래 즐기는 소비가 반복되면 그게 바로 지속가능한 패션입니다. H&M그룹은 현재 10개 국가의 12개 매장에서 중고의류 서비스인 ‘프리러브드(pre-loved)’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2개, 내년 2개 나라에 추가로 낼 계획입니다. 아직 아시아에선 시작하지 않았지만 리세일 플랫폼인 셀피 사업도 더 확대할 겁니다.”
▷장기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H&M그룹의 장기적 비전은 자원 사용과 채굴에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품과 소재가 최대 가치를 유지하며 순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그러려면 패션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변해야 합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서 우리는 산업 전환의 해법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델도 수익성이 있을까요.
“네,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셀피뿐 아니라 프리러브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봅니다.”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나요.
“아시아, 방글라데시, 튀르키예 등 기존 주요 생산허브 외에도 미주, 북아프리카 지역의 소싱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과잉 생산은 패스트패션이 늘 공격받는 문제였습니다.
“과잉 생산을 지양하고 폐기물을 감축하는 것은 H&M그룹 지속가능성 전략의 핵심 과제입니다. 우리는 꼭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생산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고도화한 분석 기법과 AI, 고객 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예측 역량을 키워왔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결국 수요와 공급 균형이 핵심이겠네요.
“수요 예측이 정확할수록 공급과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재고는 줄고 효율성과 수익성은 개선됩니다. 매장별, 국가별 트렌드 분석은 물론 정밀한 물류 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리드타임(생산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판매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줄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지난해 H&M그룹이 사용한 소재 중 리사이클 소재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소재의 비중이 89%까지 올라갔습니다. 올해 목표가 ‘리사이클 소재 비중 29.5% 달성’이었는데 작년에 이미 이뤘죠. 또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배출한 온실가스양은 2019년보다 41% 줄었습니다.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도 54% 줄였습니다.”
▷한국은 H&M에 어떤 시장인가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시장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하죠. 지난해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연 것도, 한국인 디자이너 브랜드 ‘록’과 협업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디지털 수용 속도가 매우 빠르고 온라인 스토어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새 매장을 여는 등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겁니다.”
▷한국 소비자는 어떻습니까.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때로는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하죠. 자기표현을 중시하며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우리 브랜드 철학과 잘 어울립니다. 물론 품질과 합리적 가격, 지속가능성 모두를 중시하는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모두를 위한 패션’을 실현하는 겁니다. 패션이 가진 긍정적 힘을 누구나 누리게 하는 거죠. 패션은 물론이고 산업 전반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끊임없이 추구할 생각입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