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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공중급유기는 공군 임무 항공기들의 연료를 하늘에서 지원, 전투기 체공시간과 작전반경을 대폭 확장해왔다. 우리 공군은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D&S)의 A330 MRTT(한국명 KC-330 시그너스) 기종을 선정해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씩을 도입, 4대를 운영하고 있다. 급유량 111t으로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21대에 공중에서 기름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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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급유기가 없을 당시 F-15K 전투기는 독도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서 약 20분 정도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해야 했다. KF-16 역시 독도에서 약 10분, 이어도에서 약 5분간 작전을 수행하는데 그쳤다. KC-330 시그너스 전력화로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임무를 더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릴게임 다빈치
침입 시 장시간 머물며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
4년 전 2대의 공중급유기 추가 도입 비용으로 약 1조 2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공중급유기 예산은 포함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뽀빠이 릴게임
업 전시회(서울 아덱스) 에어버스 부스에서 A330 MRTT+(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공중급유기의 대규모 차세대 업그레이드를 추진, 진화된 MRTT+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자키르 하미드(56)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D&S) 아시아태평양·중국 총괄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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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이 공중급유를 위해 비행하는 모습. 공군 제공


하미르 대표는 “A330 MRTT는 차세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MRTT·Multi Role Transport Tanker ) 분야의 새로운 기준이자 각국이 선호하는 대표 기종으로, 현재까지 86대가 주문됐다”고 소청개구리주식
개했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나토 다국적 MRTT 기단(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벨기에,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한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영국, 태국 등 총 16개국이 도입했다. 운용 개시 이후 호주, 프랑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다국적 MRTT 기단,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운용국들은 추가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 하미르 대표는 “A330 MRTT는 현재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차세대 공중급유기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미르 대표는 “A330 MRTT는 전략적 군용 수송 능력과 공중급유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기종은 전 세계 100여 고객사에 1800대 이상 판매됐다”며 “약 1400대가 운항 중인 에어버스 A330 여객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안정적인 기술 지원과 장기간의 운용 수명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MRTT+(플러스)의 주요 특징은.
“MRTT+는 기존 MRTT와 95%의 설계적 공통성을 갖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A330-800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MRTT가 A330-200 기반인 반면, MRTT+는 A330-800, 즉 A330 네오(neo)를 기반으로 한다. A330 민항기가 진화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주요 개선사항은 능력 및 역량 향상, 연비 효율성 개선, 그리고 지속가능성 강화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날개 개선과 더 효율적인 신형 롤스로이스 엔진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약 8%의 연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A330-800의 A330-200 대비 객실 효율성과 동일한 장점을 갖고 있다.”
-신형 엔진과 A330-800 기반으로 인해 한국 공군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세 가지 주요 이점이 있다. 첫째는 투사력으로, 항속거리가 증가해 전투기의 작전 반경이 확대된다. 둘째는 지속력으로, 체공시간이 연장돼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셋째 전투력 증강인데, 급유량이 증가하고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탑재할 수 있게 된다.”
하미드 대표는 “특히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탑재하면 연료 탑재량이 줄어들어 작전 반경이 짧아지는데, 공중급유기가 있으면 전투기가 최대 무장 상태로 이륙한 후 공중급유를 받아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공군을 포함한 선진 공군들이 공중급유 능력을 필수적으로 갖추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C-330 시그너스(왼쪽)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오른쪽)에 처음으로 공중급유를 유도하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우리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전투기 FA-50과의 호환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KF-21과 FA-50과의 호환성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해 이들 기종이 MRTT로부터 급유를 받을 수 있도록 테스트 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운영하는 공중급유기가 대한민국이 운영하는 모든 전투기 기종에 공중급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 MRTT+의 가장 큰 강점과 경쟁력은.
“MRTT는 현존하는 공중급유기 중 가장 진보하고 능력 있는 다목적 공중급유기다. 경쟁사 제품보다 항속거리가 약 33% 더 길고, 연료도 25% 정도 더 급유할 수 있는 효율성이 있다. 이 수치는 앞서 말씀드린 8%의 연비 개선을 감안하지 않은 기존 MRTT의 경우에도 이미 25%가 더 효율적인 상태다. 동시에 승객실을 통해 300명의 인원 수송이 가능하고, 필요시에는 급유기를 항공의무후송이나 일반 민간인 구출 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화물의 경우에는 45t을 적재할 수 있는 등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항공기다.”
하미드 대표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피급유기와 호환이 가능해 공중급유 작전이 가능하다”며 “MRTT는 현존하는 공중급유기 중 가장 진보한 공중급유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얘기해줄 수 있는가?
“가격은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 다만 A330 MRTT를 구매했을 때 대한민국 공군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쟁력, 그리고 운영이나 작전 측면에서의 다목적성을 생각하면 이런 제품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 에어버스가 개발한 A3R 자동급유시스템은 어떻게 적용되며, 현재 운용 현황은?
“A3R는 현재 해외 국가 중 싱가포르 공군에 맨먼저 배치돼 운용 중이며, 그 운용 효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 시스템은 급유 중 피로와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이 조작할 경우 급유에 맞는 포지션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데, 자동화된 체계이기 때문에 항공기가 급유에 필요한 완벽한 포지션을 비행 중에도 보장해준다. 이를 통해 작전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아지고, 비행 중 급유를 온전하게 완료할 수 있다.
-A3R는 싱가포르 외 다른 나라에서도 운용되고 있는가.
“현재 싱가포르 외에 캐나다 공군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들이 자동급유 체계를 탑재하는 데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간 감항 인증이 완료됐고 야간 감항 인증도 곧 완료될 예정이다. 주야간 인증이 모두 완료되면 A3R 자동급유체계의 특장점을 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운영국가들이 이 방향으로 따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A4R 자율급유시스템 개발은 어디까지 진척됐는가?
“ A4R(Autonomous Automatic Refueling), 즉 자율급유체계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우리는 수동에서 자동, 그리고 자율로 넘어가는 단계적 로드맵을 갖고 있다. 먼저 A3R 자율급유를 완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현재 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자동 급유 방식으로는 두가지 방식, 붐(Boom) 방식과 프로브 앤드 드로그 (Probe and Drogue)방식이 있다. 현재 자동화한 것은 붐 방식이기 때문에, 프로브 앤드 드로그 방식도 자동화하고 있으며 이미 어느 정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 A4R로 넘어갈 계획이다.“
하미드 대표는 “ A4R 단계에서는 급유 통제사가 아예 필요 없어진다”며 “항공기가 완전히 자율적으로 피급유기와 급유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며, 이렇게 되면 무인기와의 자율급유도 명확하게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에어버스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다. 이 관계는 깊고 폭넓게 지속돼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에어버스 전체로 보면 대한민국과 관계가 올해로 51년 차이고, 방산 분야에서도 기존 전력을 생각하면 거의 4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과 협력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협력 관계를 공고히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미드 대표는 한국과의 방산 협력과 관련해 “한국에서 하고 있는 부분들을 말씀드리자면, 연간 6억 달러 규모의 부품과 제품들을 한국에서 구매해 에어버스 제품군에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약 6000 명의 숙련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에어버스는 계속 한국에 투자해 왔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견실한 파트너로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런 협력 분야가 단순히 군수 분야나 민항 분야만이 아니라 헬리콥터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이나 소형무장헬기 LAH 등을 통해서도 협력을 지속하고 있는만큼,이러한 호혜적인 관계를 앞으로도 공고히 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